제주도엔 정말 많은 오름이 있다. 제주 살던 어린 시절, '어차피 다 한라산 아니야?' 라며 오름에 굳이..? 라는 바보같은 생각했었는데.. 제주로 다시 이사 온 지 3개월이 지난 요즘! 날씨도 풀리고, 운동 겸 오름을 가면서, 제주 오름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들고 있다.
오늘은 사계절 내내 오르기 좋고 운동이 힘든 초심자에게도 좋은 운동이 될만한 노꼬메 오름을 추천해 본다.
노꼬메 오름의 위치
노꼬메 오름은 애월읍 소길리 산 258번지와 유수암리 산 138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나에겐 익숙지 않은 오름이었지만, 은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는데 주차장도 꽤 넓었고, 평일 오후였는데도 등반객들이 꽤 있어서 깜짝 놀랐다. (역시.. 나 빼고 좋은 곳은 다 아는구나.. ^^:)
노꼬메 오름 등반강도 및 등반시간
초반에 찍었던 현 위치 안내도(구간구간마다 있다, 아래 사진)를 보면, 노꼬메 오름의 등반강도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주차장에서 나와 오름에 가기까지 600m 정도는 1번의 왼쪽 사진처럼 난 길을 걸어가게 된다. 아래 사진을 찍었던 곳이 본격적인 오름을 오르는 위치쯤 됐던 것 같다.
A-B-C-D 총 4개의 구간으로 나눈다면 A, B 구간은 평지 구간이라고 보면 되고, C는 계단이다. 올라갈 땐 "생각보다 계단 구간이 길잖아!!"라고 생각했지만 내려올 땐 정말 단숨에 내려왔다.
구간의 편도 거리는 총 2.32km이고, 왕복 1시간 40분 정도 걸렸으니 (중간중간 사진도 많이 찍고 정상에서 귤 두 개 정도 까먹고 내려왔다. 아마도 정말 운동삼아 확확 올라왔다 가시는 분들은 왕복 1시간이면 충분할 지도 모르겠다)
노꼬메 오름의 풍경들
주차를 하고 나면 멀리 노꼬메 오름의 모습이 보인다. 생각보다 멀고 높게 느껴져서 저렇게 높이 올라간다고? 란 생각에 내려서 조금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왕복 1시간 40분..
편도 1시간도 채 안돼서 제주시 전경을,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엔 비양도 아니 더 멀리 섬이 보이는 엄청난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될 수밖에, 오를 수밖에!
조용한 시골길이구나 싶으면 어느새 나무가 빽빽이 서있는 숲길을 걷고 있게 된다. 나무가 어찌나 높은 지.. 지나가면서 살짝 들리는 새소리도 이뻤다.
c구간은 계단정도의 높이를 생각하면 된다. 한참 오르면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지만 너무나 지쳐 보이는 관계로 생략하고, 무엇보다 c구간을 오르다 어느 순간 탁 트여서 주변 오름과 한라산 윗세오름이 보이는데 진짜 풍경이 너무 멋져서 방금 전까지 힘들었던 걸 모두 잊게 된다!
한쪽으로는 한라산 정상이 보이고, 또 반대쪽으로는 제주시의 전경이 보였다.
그리고 저어 멀리 보이는 산방산 까지~!
혹시 한라산 등반을 해야 하는데 시간을 많이 내기 힘들다거나, 또는 예약을 못해서 한라산을 갈 수 없는 상황, 또 한라산은 너무 부담이 된다면 노꼬메 오름은 한라산도, 그리고 제주시도 보이는 서쪽의 높은 오름인 만큼 좋은 대체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노꼬메 오름 방문 시 참고할 사항 (주차, 복장 등)
1. 아무래도 제주도인만큼 바람은 어디서나 거친 편! 날씨가 따뜻해도 혹시 모르니 얇은 셔츠 같은 걸 준비하면 좋다. 그리고 그렇게 높은 곳은 아니지만 계단이 있어서, 혹시 무릎이 불편하신 분들이라면 스틱을 하나정도는 가지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2. 주차는 무료! 근처에 말농장이 있어서 오며 가며 말도 볼 수 있다. ㅋ
3. 참고로 근처엔 편의점이나 그런 게 없다. 물이나 가벼운 간식은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오름인 만큼 가지고 온 쓰레기는 반드시 가지고 갈 것. (당연히 오름을 오르시는 분들이라면 나보다 더 자연을 사랑하시리라 생각하지만.. 너무 이뻐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되네..)
제주의 오름... 정말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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